안녕하세요, 발랄한레몬입니다! 🍋
골프 치기 딱 좋은 지난 3월 말, 수도권에서 차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블랙밸리 컨트리클럽(CC)으로 1박 2일 원정 라운드를 다녀왔습니다.

블랙밸리는 예전에 제 인생 최고의 샷인 '샷이글'을 안겨주었던 아주 기분 좋은 추억의 장소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이에요.

갈 때마다 묘하게 코스가 기억이 안 나고 했는데, 이번에는 코스의 매운맛과 단맛을 확실하게 뇌리에 새기고 왔습니다.
📜 삼척시가 품은 가성비+관리의 끝판왕, 블랙밸리CC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이곳의 재미있는 탄생 배경을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블랙밸리는 폐광 지역인 삼척시 도계읍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삼척시, 강원랜드,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공동 출자하여 만든 대중제 골프장입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클럽하우스가 화려하거나 럭셔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린피가 비싸지 않고, 코스 잔디 관리는 꽤 훌륭합니다. 게다가 1박 2일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 자체 게스트하우스 숙소도 무척 깔끔하고 쾌적해서 가성비 원정 골프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 블랙밸리의 명물: 기적의 소나무 & 석탄 벙커
블랙밸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명물 두 가지가 있습니다!
⛳️ 까만 석탄 벙커
폐광 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코스 중간에 일반적인 하얀 모래가 아닌 까만 모래(흑사)로 채워진 벙커가 있습니다.

시각적인 위압감이 엄청나지만 블랙밸리만의 시그니처 뷰를 완성해 줍니다.
⛳️ 기적의 소나무
2012년 5월 벼락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늠름하게 서있는 블랙밸리의 수호신입니다.

블랙코스 1번 티박스에 있는 이 '기적의 소나무'를 보며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 멋진 샷을 날려보세요.
🏌️♀️ 블랙 코스 vs 밸리 코스: 극과 극의 난이도 체험
블랙밸리는 이름 그대로 블랙(Black) 코스와 밸리(Valley) 코스 총 18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코스의 난이도가 정말 극과 극입니다! 같은 골프장의 코스가 어쩜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

☠️ 블랙 코스: 1번부터 6번까지 전원 홈런타자?!
이틀 모두 블랙 코스에서 전반부를 치면서 저는 정말이지 마운드 위에서 영혼까지 털리는 투수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 만만한 홀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몸도 안 풀렸는데 마치 야구에서 1번부터 6번 타자까지 전원 홈런타자가 배치된 극악의 타선을 상대하는 짠내 나는 투수의 심정이라고 할까요?

특히 3, 4, 5번 홀 구간은 난이도가 극에 달합니다.
숨겨진 해저드가 있는 파3 3번 홀은 티박스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린 좌측에 거대한 해저드가 숨어 있는 무서운 홀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린 중앙에 마운드가 있는 2단 그린이고 뒤쪽 공간도 전혀 없습니다. 무리해서 핀을 공략하기 보다는 차라리 약간 짧고 안전하게 치는 것이 대참사를 막는 유일한 방어책입니다!

시각적 압박감이 최고조인 파4 4번 홀은 티박스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내려다보면 페어웨이가 바늘구멍처럼 좁게 느껴지는 홀입니다. 멘탈이 흔들리기 십상인데 슬라이스의 위험이 매우 커서 페어웨이 중앙보다 약간 좌측을 공략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옥의 오르막이 있는 파4 5번 홀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숨 막히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루어진 핸디캡 1번 홀입니다!
우측 슬라이스가 엄청나게 많이 나는 지형이라 무조건 페어웨이 좌측 끝을 겨냥해 사력을 다해 쳐야 하는 끈질긴 홈런타자 같이 두려운 홀이죠.

🌸 밸리 코스: 내게 샷이글을 안겨준 천사의 코스
블랙 코스의 극악 타선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후반 밸리 코스로 넘어오면 갑자기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전장도 비교적 짧고 정교함을 요구하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쳐서 스코어를 만회할 기회가 찾아옵니다!

블랙밸리의 상징인 흑사 벙커 파4 12번 홀은 블랙밸리CC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티샷 탄착지점쯤에 시그니처 까만 모래(흑사) 벙커들이 무시무시하게 입을 벌리고 있어서 벙커를 피해 페어웨이 살짝 좌측으로 영리하게 공략해야 합니다.

좋은 추억이 남아있는 파4 16번 홀은 제가 '샷이글'을 기록했던 영광의 그 홀입니다! 그땐 이글증서가 없다고 해서 그냥 집에 왔는데, 요즘은 이글증서를 발급해 준다고 하네요.

충분한 티샷 비거리만 확보된다면 과감하게 원온(One-on)을 노려볼 수 있는 엄청난 찬스이자 유혹의 홀이죠. 시원하게 드라이버를 질러보는 짜릿함이 최고입니다. 이번에는 첫날에 그린 거의 앞까지 공을 보내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

🐟 모둠회로 마무리! 다음 원정을 기약하며
3월 말이라 아침엔 살짝 쌀쌀했지만 낮에는 완벽한 봄 날씨 덕분에 너무나도 즐겁게 1박 2일 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스코어는 1~6번 홈런타자들에게 두들겨 맞은 탓에 썩 좋지 않았지만요!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차로 멀지 않은 동해시에 들러 신선하고 쫄깃한 모둠회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골프 후 먹는 바닷가 회는 정말 최고입니다!

삼척에는 블랙밸리뿐만 아니라 파인밸리 등 괜찮은 구장들이 있으니 다음번에 또 놀러 오게 된다면 아예 뷰가 좋은 동해시에 숙소를 잡고 바다 여행과 삼척 골프장 라운드를 함께 묶어서 즐겨봐야겠습니다.

🍋발랄한레몬 한줄평
수도권에서 3시간 거리의 깔끔하고 다이내믹한 1박 2일 원정 구장을 찾으신다면, 강원도의 맑은 공기와 가성비가 장점인 삼척 블랙밸리CC도 좋을 것 같아요!
<본 포스트는 골프장 협찬 없이 작성된 글입니다. 협찬을 받은 경우 정확히 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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