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랄한레몬입니다.
오늘은 6월 중순에 다녀온 태안 솔라고CC(솔라고 컨트리클럽) 1박 2일 라운드의 솔직하고 씁쓸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발랄한레몬의 블로그 포스팅은 가급적 골프장들의 장점을 보고 그걸 중심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는 '좀 아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경에만 진심이고 직원 교육과 기본 서비스는 내려놓은 골프장이라는 느낌을 받고 왔습니다.
먼 거리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간 원정 길이었는데 이틀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네요.

🏢 솔라고CC: 황량한 기업도시 내 덩그러니 놓인 골프장
솔라고CC는 태안 기업도시 개발사업 지구 내에 위치한 36홀 대중제 골프장입니다. 2016년에 남코스인 '솔(Sol) 코스'를 먼저 개장하고, 2017년에 스페인어로 호수를 뜻하는 '라고(Lago) 코스'를 추가로 열며 대규모 링크스 코스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솔(Sol) 코스 (18홀): 넓은 페어웨이와 수많은 해저드가 조화를 이루는 코스입니다.

라고(Lago) 코스 (18홀): 링크스 코스 본연의 거친 느낌을 살려, 바람의 영향이 더 크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매립지에 세워진 골프장치고는 관리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멀리 태안까지 방문하는 골퍼들이 꽤 많습니다. 1박 2일 패키지 손님도 줄을 잇는 곳이죠.

저 역시 이전보다 나무를 많이 심어 조경이 나아진 면은 인정합니다만 골프장의 본질인 인적 서비스는 많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 융통성 제로의 프런트와 미숙한 클럽하우스 식당
불쾌함은 필드 밖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 프런트의 무성의한 대처 (연습장 할인 혜택 무용지물)
솔라고CC는 1박 2일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레인지 골프연습장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프런트 체크인을 다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예약자가 받은 문자 메시지'가 당장 휴대폰에 없다는 이유로 할인을 해주지 않더군요. (이 상황은 프런트 쪽 직원들이 문제였고, 연습장에서는 최대한 도와주시려고 했습니다)

예약자 본인이 프런트에서 체크인까지 완료했는데도 무조건 문자가 없으면 안 된다는 식의 융통성 없는 태도에 기가 막혔습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도와주려는 최소한의 서비스정신은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 황당한 클럽하우스 식당 서비스
라운드 전 식사를 하려고 두 사람이 주문을 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주문 접수 자체를 빠뜨렸던 것이었습니다.
뒤늦게 부랴부랴 나온 덮밥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원래 같이 나와야 할 국물을 쟁반에 안 올리고 밥을 두 개 올려 가져다주더군요. 명색이 36홀 대형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이런 서빙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직원 숫자가 너무 모자라고 바빠서 실수를 한 것일까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공 떨어진 곳에 와 볼 생각도 안 하는 무성의한 캐디
이틀 동안 솔 코스와 라고 코스를 모두 돌았는데, 이틀 다 배정된 캐디들에게 너무 실망했습니다.

두 분 다 젊은 캐디 분들이었는데, 캐디의 기본 업무를 수행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카트도로에서 공이 조금 멀리 떨어지거나 깊은 러프 쪽으로 향하면 아예 그쪽으로 가 볼 생각조차 안 하더군요.

카트 가까운 데만 왔다 갔다 하고 잘못 날아간 공을 같이 찾아주는 일은 없으며, '거기요~'라고 계속 손가락질 하는 게 다입니다.
'도대체 캐디피를 왜 지불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틀간의 라운드였습니다.

📢 솔라고CC 관계자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겉으로 보이는 조경을 꾸미고 멋진 나무를 심는 데만 큰돈을 쓰면 뭐 합니까?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프런트 직원, 식당 직원, 그리고 필드의 캐디들에 대한 교육과 관리는 잘 안 되어 있는데 말이죠.

이곳은 서울에서 출발해도 한참 걸리는 먼 거리에 있고, 특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국도로만 40분 이상 달려야 하는 외진 매립지에 있습니다.
접근성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골퍼들이 이곳을 찾는 건 좋은 서비스와 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서비스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 멀고 험한 길을 달려올 골퍼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 발랄한레몬 한줄평
조경 나무 심을 돈의 일부를 직원 서비스 교육과 캐디 관리에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골프장으로 보였습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된 구장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본 포스트는 골프장 협찬 없이 작성된 글입니다. 협찬을 받은 경우 정확히 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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